왜 일본 시장인가?

일본은 한국 패션 브랜드에게 가장 현실적인 해외 진출 시장입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류와 K-패션에 대한 호감도가 높으며,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본 소비자는 단순히 “한국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브랜드의 스토리, 퀄리티, 그리고 현지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을 중시합니다. 따라서 소규모 브랜드라 하더라도 단계별 실행 전략을 마련한다면 충분히 시장에 안착할 수 있습니다.
현지화와 팝업 전략으로 일본에 안착
— 마르디 메크르디

마르디 메크르디는 일본 시장 진출에서 플랫폼 기반의 현지화와 팝업스토어 전략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2021년 이세탄 신주쿠에서 열린 ‘Little Seoul’ 팝업에서 오픈 첫날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일본 소비자들의 강한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이 성과를 계기로 무신사와 협업해 일본 전용 공식 웹사이트(mardimercredi.jp)를 론칭하고, 현지 맞춤형 물류·마케팅·고객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후 도쿄와 나고야에서 네 차례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현장에서는 준비한 제품이 매진될 정도로 높은 반응을 얻었고, 약 6개월 동안 1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팝업은 단순 판매 목적이 아니라, 일본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공간으로 설계되어 현지 충성 고객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마르디 메크르디는 도쿄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처음으로 오픈하면서 일본 진출을 정상적으로 안착하였고, 매장 경험에 대한 니즈가 높은 일본 고객들에게 성공적으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마르디 메크르디의 일본 성공은 무신사라는 플랫폼 파트너십을 통한 현지화 실행력과, 팝업스토어를 통한 실질적 시장 검증이 결합된 결과였습니다. 온라인 채널만으로는 소비자의 충성도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오프라인 체험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야 하며, 이 과정을 현지화된 운영 시스템과 함께 준비할 때 안정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팝업으로 수요를 검증하고 확장
— 마뗑킴

마뗑킴은 일본 시장 진출에서 팝업스토어를 통한 수요 검증 전략을 명확하게 활용했습니다. 2025년 오사카 한큐백화점에서 진행된 팝업스토어에서는 일주일간 약 9,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매출은 약 6억 원에 달했습니다. 단순히 온라인 반응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 오프라인 공간에서 어떤 상품군이 일본 소비자에게 반응이 좋은지를 수치로 검증한 것입니다.

이 성과를 발판으로 마뗑킴은 무신사와 협력하여 일본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도쿄 시부야의 미야시타파크에 정식 매장을 오픈하며, 일본 소비자에게 지속 가능한 리테일 접점을 마련하였습니다. 중요한 점은, 마뗑킴이 처음부터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고, 팝업을 통해 시장성을 확인한 뒤 점진적으로 확장했다는 점입니다.

일본 소비자는 충성도가 높지만 초기 진입에서의 검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마뗑킴처럼 먼저 팝업으로 현지 반응을 기록하고, 방문자 수·매출·인기 SKU 데이터를 확보한 뒤, 이를 토대로 정규 매장이나 온라인 플랫폼 입점으로 이어가는 접근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기반 글로벌 전략의 교두보
— 앤더슨벨

앤더슨벨(Andersson Bell)은 일본을 포함한 해외 시장을 단순 판매처가 아닌 브랜드 확장과 데이터 수집의 실험 무대로 활용했습니다. 이 브랜드는 파리, 뉴욕, 도쿄 등 주요 도시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현지 소비자가 어떤 상품과 콘셉트에 가장 반응하는지를 직접 검증했습니다. 예를 들어, 도쿄 팝업에서는 유니섹스 라인과 아우터 제품이 특히 주목받았는데,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음 시즌 상품 기획과 글로벌 유통 전략을 구체화했습니다.

앤더슨벨은 이러한 테스트 결과를 단순한 매출 기록으로 끝내지 않고, 글로벌 확장의 전략적 인사이트로 연결했습니다. 실제로 해외 팝업에서 얻은 반응을 바탕으로 밀라노 패션위크와 같은 글로벌 무대에 진출했고, 현지 바이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해외 도매 채널을 확장했습니다. 즉, 일본 시장은 앤더슨벨에게 있어 직접적인 판매처이자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데이터 기반 교두보 역할을 한 셈입니다.
작게 시작해,
전략적으로 확장하라

세 브랜드의 사례는 공통된 메시지를 전합니다. 작게 시작하되, 전략적으로 실행하라. 마르디 메크르디는 플랫폼 협업과 현지화로 안착했고, 마뗑킴은 팝업으로 수요를 검증해 확장했으며, 앤더슨벨은 데이터를 글로벌 전략으로 연결했습니다. 이처럼 일본 시장은 소규모 브랜드에게 단순한 판매처가 아니라, 현지 충성 고객 확보와 글로벌 확장을 위한 실험실이 될 수 있습니다.
소규모 브랜드라면 무작정 대규모 투자를 하기보다는, SNS 팬덤 → 현지 팝업 → 데이터 분석 → 점진적 확장이라는 단계를 밟는 것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일본 소비자는 한 번 브랜드에 신뢰를 가지면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초기에 어떻게 경험을 설계하느냐가 시장 성패를 가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전략적 접근입니다. 작은 브랜드일수록 더 철저히 준비된 실행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일본 시장은 브랜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제공합니다. 온라인 팬덤을 오프라인 경험으로 확장하고, 작은 팝업으로 반응을 측정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점진적으로 나아간다면 일본 시장 진출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